'월세 9% 인상 논란' 박주민, 결국 선거캠프 사퇴

입력 2021.04.02 04:59수정 2021.04.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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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9% 인상 논란' 박주민, 결국 선거캠프 사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임대료 인상으로 논란을 일으키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퇴하고 "다시 한번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박 의원에게 공개 경고했다.

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대행이 박 의원에게 전화해 당 차원의 강한 경고를 전달했고, 자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임했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이 느꼈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대표발의자인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20여일 전인 작년 7월 자신의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의 신규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임대료를 기존 계약(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보다 9% 인상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5만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됐다.

김 대표 대행이 강한 경고를 하고, 박 의원이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곧바로 하차한 것은 6일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을 두고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시간을 끌다가는 지지층의 추가 이탈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전날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고 '부동산 사장님이 시세보다 월 20만원 가량 싼 계약이라고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두고 박 의원이 '부동산 중개인 탓'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여기에 실거래가를 분석해본 결과 박 의원이 체결한 임대계약이 시세보다 싼 것도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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