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연설을 위해 17세 고교생이 연단에 올랐다가 연설을 급히 중단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은 1일 오전 박 후보 측이 서울 양천구 집중유세 때 청년층도 자신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가 황급히 거둬들이는 코미디를 연출했다며 관련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 후보가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한 뒤 캠프측은 청년 지지자들의 지원연설 순서를 진행했다.
캠프 관계자가 "생애 첫 투표자다"며 연설자의 신분을 소개하자 자신을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살고 있는 000"으로 소개한 A군은 "사실 제 나이는 18살, 04년생으로 저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입당도 할 수 없다"고 투표권 없음을 알렸다.
A군은 스마트폰에 미리 원고를 준비한 듯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중학교 시절 선생님이 '투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는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난다고 했다.
A군이 말을 이어가던 중 박 캠프 관계자가 귓속말로 "지지하신단 말 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얼마 뒤 이 관계자는 '아 그만 하라고 하신다'라는 듯한 말을 건네면서 A군으로 하여금 연설을 중단토록 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권(4·7 보궐선거의 경우 만 18세인 2003년 4월 8일 이전 출생자)이 없는 이는 정당에 가입하거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A군도 투표권이 없기에 박영선 후보 지지연설을 했을 경우 선거법에 저촉된다. A군은 2분가량 글을 읽어 나갔지만 연설이 급히 중단한 때문인지 '박영선' 이름과 지지여부를 말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