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지지연설 '28세 대학원생', 민주당 前대변인이었다

입력 2021.04.01 02:52수정 2021.04.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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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지지연설 '28세 대학원생', 민주당 前대변인이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인근에서 유세 중 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지지연설을 한 20대와 30대 청년이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맞서 2030 표심 잡기에 나선 박 후보가 무리한 선거운동 전략을 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 후보 유세에서 '28세 대학원생'으로 소개된 A씨가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박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 A씨는 "모든 2030 세대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왜곡된 거짓말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 내 올라왔다"며 "청년 1인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주택 추가 공급을 통해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사람은 박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A씨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A씨는 3월 초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대변인 명의의 논평도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악구 유세에서 박 후보 지지연설을 한 30대 B씨 또한 민주당 2030 청년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 당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지연설에서 "물어뜯기식 정권 심판을 이야기하며 두루뭉술 정치적 수사로 포장하는 서울시장을 원하지 않는다. 내쫓는 개발을 추진하고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정치 문제로 삼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고 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도 A씨가 전직 대학생위원회 대변인, B씨가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을 확인했다. 다만 박 후보 측은 "명단을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니며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이번 선거의 '키맨'으로 꼽히는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박 후보 측이 무리한 전략을 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 후보가 2030 청년세대의 참여 유세를 확대, 박 후보가 이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했다는 비판이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어떤 사람은 당신이 시장하던 시절로 돌아가야겠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가려면 혼자 가십시오"라며 "초등학생 급식을 다시 빼앗자는 겁니까? 아니면 서울시청 이상한 건물을 짓자는 겁니까?"라고 오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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