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장 위구르산(産) 면화 거부 기업에 대한 중국의 불매운동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스웨덴의 의류 브랜드 H&M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앱에서 사라지고 우루무치, 지난 등 여러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았다. 하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홍콩 외신 등에 따르면 타오바오, 징동 등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들 제품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 26일 밤 여성용 나이키 신발을 699위안(약 11만5000원)에 판매하자 35만명이 몰리면서 조기 매진됐다.
나이키와 10년 후원 계약을 맺은 중국 축구협회도 나이키를 내부적으로 비난했지만 후원계약을 끊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다.
국영방송인 CCTV도 미국 정부와 관련 비영리 단체들이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을 조종해 신장 면화의 인가를 중단시켰다고, 비난의 초점을 특정 기업에서 미국 정부로 돌렸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사용하는 특정 화학 물질을 생산하는 난징의 바스프(BASF)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독일-중국 합작회사로 리 총리는 더 많은 세제혜택을 강조하면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몇 가지 사례를 볼 때 중국 정부 차원에서 신장산 면화 관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바람을 넣거나 사주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신장지역 위구르인 탄압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단체에 대해 제재를 발표한 직후부터,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위구르산 면화 거부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불매운동은 H&M에서 시작돼 아디다스, 나이키 등으로 번지고 뉴밸런스, 언더아머, 타이힐피커, 컴버스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