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안개가 자욱한 밤, 냄새로 불이 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잠든 부부를 구조한 소방관들이 화제다.
26일 인천 강화소방서에 따르면 25일 밤 11시 강화의 한 상가주택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이는 타는 냄새를 수상하게 여긴 한 소방관의 기지 덕분이다.
이날 강화소방서에서 근무하던 박성찬 소방사(37)는 휴식을 위해 잠시 주차장으로 나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주위에서 화재가 났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날따라 자욱하게 낀 안개 때문에 화재 발생지점 식별이 곤란했다.
안이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박 소방사는 동료들에게 “화재가 난 것 같다”며 함께 주위를 돌아보자고 제안했고, 인근지역을 순찰한 끝에 소방서에서 70미터 떨어진 상가주택 1층에서 화재를 목격했다.
소방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 소방관은 안전센터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또 다른 소방관은 소화기를 들고 화재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일부 진압대원들은 현장으로 뛰어가면서 방화복을 입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 2층에는 부부가 화재사실을 모른 채 잠이 들어 있었는데,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재산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강화소방서 관계자는 “만약 화재를 늦게 발견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동료대원들이 함께 위험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움직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