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조국흑서'의 저자인 김경률 회계사는 2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0% 지지율을 얻으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 내부에서 누가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대로 했었는가, 저는 검찰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출연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기타 사정기관, 경찰 등 공권력이 다 잠자고, 무작정 권력 편을 들 때 검찰이 나섰다. 권력 눈에 비치는 모습은 저항일 것"이라며 "결국 많은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 '윤석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시민단체 참여연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대표적인 진보 진영 인사로 분류됐던 활동가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조국흑서' 공동 집필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시민단체에 대해 "있을 수 있는 결함과 오류에 대해 눈을 감고 옹호만 하는 '진영론'에 빠져 있다"며 "청와대와 국회에 대한 감시 역할을 잊은 채 진영논리를 우선하고 공고화하고 있다. 밖에는 '대깨문'(문재인 극성 지지층)이라는 양념부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의 현주소에 대해선 "후지다"라고 요약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여권은) 윤석열 전 총장이 반사체일 뿐 발광체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문재인 대통령에 해당하는 말"이라며 "(윤 전 총장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건의 일면만 본 것이고, 본인들의 자기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윗물이 맑았는데, 아랫물이 맑지 않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윗물이 다 불투명하고 난장판을 치는데 누가 그걸(투기) 안 할 생각하겠냐"며 "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매일같이 나서서 LH 사태를 언급하고 지휘하는지 모르겠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과 정의당에 대한 '작심 발언'도 이어갔다.
이어 "정의당은 일련의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LH 투기 사태로부터 어떠한 지지율의 부스러기도 얻지 못하는 것을 뼈저리게 생각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민주당의 2중대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야당이 국민의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하느냐'는 하영제 의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의 40% 지지율 속에 답이 나와 있다"며 "이미 국민들은 (방법을) 보여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