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상훈 기자,박주평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전하면서 국민들에게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근본적인 해결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고강도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 저와 제 아내도 오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의 인과 관계가 없다면서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유럽의 다수 국가들이 접종을 재개했고,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수행원들도 수행이 확정된 인원들은 내일 함께 접종을 하고 그 밖에 인원들도 수행이 결정되는 대로 접종받게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들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체계적 접종 시스템이 가동되며 다른 나라보다 초기 접종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차 접종대상의 전체 신청자 중 이미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2차 접종까지 마친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백신 수급도 원활히 진행되면서 2분기에는 접종대상을 대폭 늘려 상반기 중에 1200만명 이상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백신 접종과 집단 면역의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 나가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올 한 해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강하게 경제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이 된다. 국제기구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 중반대로 상향 전망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로 가장 빨리 회복하는 선도국가 그룹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방역 상황과 맞물리면서 내수와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걱정이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방역 관리와 함께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계속하고, 백신 접종이 진척되고 방역 상황이 보다 안정될 경우 본격적인 경기 진작책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월에 비해 취업자 수가 53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아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1월을 저점으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추세대로라면 3월부터는 작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정부는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경제 회복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이번 추경에 포함된 일자리 예산이 국회 통과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라며 "산업과 업종별로 고용 상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일자리 수급의 불균형과 구인과 구직 사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고용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LH의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드러난 이상 회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정부는 각계의 의견을 들어 고강도의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겠다.
이어 "정부는 아프더라도 더 나은 사회, 더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각오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서민들을 위한 2·4 공급대책은 어떠한 경우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거듭 강조한다"라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그 추세를 이어가고, 국민들의 주택공급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도록 후속 입법과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