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여아 친모 남편이 공개한 사진 "출산했다는 시점.."

입력 2021.03.22 07:30수정 2021.03.23 13:18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구미 3세여아 친모 남편이 공개한 사진 "출산했다는 시점.."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씨가 지난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에 이어 남편까지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하면서 이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22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친모 석모씨(48)의 남편 김모씨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남편 김씨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또 구속 수감된 아내가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했다.

부부의 이 같은 주장에도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의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본원의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과수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모두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차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국과수 대구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도 "개인적으로는 오차 확률이 1조분의 1 이하라고 판단한다"며 "국과수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확률은 사실상 '0'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석씨 부부가 출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반박할 임신 진료기록 등의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숨진 여아의 친부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석씨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달 10일 큰딸(22)이 키우던 여아의 친모로 밝혀졌고, 3년 전 출산한 큰딸의 여아와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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