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국립공원서 머리 잘린 사자 6마리 발견..도대체 왜

입력 2021.03.22 06:42수정 2021.03.22 12:31
이게 무슨 일?
우간다 국립공원서 머리 잘린 사자 6마리 발견..도대체 왜
사자(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간다 한 국립공원에서 신체가 절단된 채 죽은 사자 6마리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우간다 남서부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전날 사자 6마리가 머리·다리 등이 잘린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체 주위에 이를 먹고 죽은 독수리가 있던 것으로 보아 사인은 독살로 추전된다고 보도했다.

우간다 야생동물관리국(UWA)은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를 배제할 수 없다”며 “경찰과 환경 보호 활동가들이 공조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바시르 항기 UWA 국장은 “자연 관광은 우간다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간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동물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이날 “우간다는 자연 관광으로 매년 약 16억 달러(약 1조808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우간다의 외화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은 사자들의 멸종 원인으로 야생동물 불법 거래, 밀렵, 트로피 사냥(Trophy hunting) 등을 꼽았다.

트로피 사냥은 허가를 득한 뒤 오로지 재미·과시를 위해 사자·코끼리·코뿔소 등을 사냥하는 일이다. 동물의 머리나 이빨, 어금니, 뿔 등으로 만든 박제는 '헌팅 트로피'로 칭한다.

이번에 죽은 사자들 역시 이 트로피 사냥의 희생양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아프리카 사자의 경우 현지 가이드에게 5만달러(약 5600만원) 정도만 내면 초원에서 사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기준 이 국립공원에는 우간다 전체 사자 493마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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