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80세' 새내기 대학생이 탄생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30여년간 사회활동을 하다 은퇴, 제주에 정착해 제주역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권무일씨 이야기다.
1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1942년생인 권씨는 올해 제주한라대학 관광일본어과 21학번으로 입학했다.
권씨는 1960년대에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한 뒤 2004년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를 사랑한 그는 제주역사와 관련된 글들을 써 왔다. 그의 글 중에는 김만덕, 헌마공신 김만일, 표류인 이방익 등 제주를 빛낸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최근에는 고대탐라사 집필에 매달렸다. 하지만 탐라국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탐구에 한계를 느꼈고, 일본의 옛 문헌을 찾아볼 생각을 했다. 제주와 근접한 일본에는 사료가 남아있거나 관련 논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를 하기로 하고 제주 한라대 관광일본어과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권씨는 "대학에 다시 입학해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일본서적을 읽을 만큼 실력이 향상될지도 의문이고, 원하는 자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젊은이들과 청춘을 만끽하면서, 일본어를 익히고 이웃나라 일본을 알게 되는 등 달리 얻는 것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다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며 "요즘 100세 인생이라던데 80세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