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늘 머뭇거리던 안철수가..." 갑자기 덕담한 이유

입력 2021.03.19 12:18수정 2021.03.19 12:24
단일화 수용했다면서 엄지척
홍준표 "늘 머뭇거리던 안철수가..." 갑자기 덕담한 이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중국 한나라 명장 한신에 비유하며 극찬했다.

홍 의원은 이날 안 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오세훈 후보의 요구를 모두 받아 들이겠다"며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수용하자 "김종인의 승리가 아니라 안철수의 포용이다"며 "김종인 몽니에 굴복하는 것도 한신의 굴욕처럼 훌륭한 책략이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나를 버릴때 기회가 온다"며 "늘 머뭇거리던 안대표가 이번에는 전격적으로 김종인 안을 수용한 결단을 높이산다"고 다시한번 칭찬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그게 소인배 정치와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쳐다본 뒤 "이제 단일 대오로 정권 탈환의 장정에 함께 가자"고 안 후보 손을 잡았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한 한신은 젊은 시절 동네 폭력배가 길을 막아선 뒤 "넌 체격도 좋고 칼도 즐겨 차지만 겁쟁이다. 용기가 있으면 나를 찌르고 이 길을 지나가고 용기가 없다면 내 가랑이 밑을 기어 지나가거라"하자 태연히 가랑이 밑을 기었다.


이후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유방은 한나라를 세운 뒤 무장 한신에게 권력이 쏠리면 곤란하다고 판단, 그를 모반죄로 엮어 결국 목을 베었다. 이 때 나온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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