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강도 쫓던 美경찰, 실수로 1살배기 아기에 총격

입력 2021.03.17 13:29수정 2021.03.17 14:56
아니 주유소에서 총격이라니 미친건가..
무장강도 쫓던 美경찰, 실수로 1살배기 아기에 총격
미국 텍사스 경찰이 무장강도 용의자를 쫓던 중 1살배기 아기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에서 최근 무장 강도 용의자를 쫓던 경찰관들이 1살배기 아기에게 총격을 가하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다.

머리에 총을 맞은 아기는 목숨은 구했지만 스스로는 숨을 쉴 수 없어 호흡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레전드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의 엄마 다이샤 스몰스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 3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스몰스의 차에 한 남성이 다짜고짜 올라타 강탈하려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당시 뒷좌석 카시트에는 레전드가 타고 있었고 스몰스는 차를 줄 수 없다고 맞섰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새에 뒤에서 경찰의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한 스몰스와 경찰의 증언은 엇갈리고 있다. 스몰스는 총격이 시작됐을 때 자신도 차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스몰스가 차량 밖에 서있었다고 말한다.

경찰의 총격 대상이었던 남성은 직전 두 건의 강도 사건을 벌인 후 차를 탄 채 도주해 경찰에 쫓기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운전하던 차량으로 사고를 낸 뒤 차에서 도망쳐 나왔고 눈 앞에 보이던 스몰스의 차를 빼앗으려 한 것이다.

그가 총을 버리라는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레전드가 머리에 총에 맞았다.

현재 레전드는 열흘째 산소호흡 장치를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에 박힌 총알을 빼는 수술과 함께 두개골 절제술을 받았고 10여차례 발작도 일으켰다.

스몰스의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또 비극적이게도 레전드는 엄마가 차에 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총을 쏘기로 한 경찰의 결정에 대한 결과로 남은 삶을 살게 됐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경찰은 "레전드 스몰스의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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