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가 연일 화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특혜분양'의혹을 제기했지만, 박 후보가 매매계약서까지 보이며 해명에 나서자 이번에는 '투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억 원이 넘는 엘시티 계약서를 손에 쥔 박 후보의 당당한 모습에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며 "가족까지 동원해 불법과 특혜로 얼룩진 엘시티를 보유하기 위해 열을 올린 모습은 천박하기까지 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엘시티는 부산지역 토착비리 카르텔의 결정체로 인허가, 대출, 로비 등 엘시티와 관련된 수많은 불법이 자행됐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탄생한 엘시티가 생겨서는 안 될 건물이며, 시민들의 비난을 받는 다는 것을 박형준 후보는 모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4월10일 21억1500만원에 구입했으며, 현재는 무려 4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딸도 비슷한 가격에 엘시티를 취득했다고 한다"며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딸과 함께 40억 원의 차익을 달성한 박형준 후보의 탁월한 부동산 재테크가 놀라울 따름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민들에게 엘시티는 그저 '그림의 떡'이지만, 박 후보 일가에게는 맘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현실의 떡'이었나 보다"며 "앞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맹비난하면서, 뒤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수십억 원을 부당 취득한 부도덕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하고, 부당이익을 당장 시민들에게 돌려주라"며 "아울러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측은 "시세차익은 집을 팔아야 발생하는 것으로, 엘시티는 평생 거주할 목적으로 매매했다"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말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선관위에 신고할 예정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지난 15일 박형준 후보는 엘시티 매매계약서를 공개하며 "제가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는 특혜분양 비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엘시티를 샀다"고 민주당의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