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지난 11일 충북 제천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등원하던 원생이 차량에 남아 있었는데도 이런 사실도 모른 체 유치원 버스에서 5세아를 방치한 사건(뉴스1 3월11일 보도)에 대해 해당 유치원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15일 해당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발송한 가정 통신문에 따르면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차량발판수리를 위해 시동을 끄지 않고 카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아 1명이 운전자와 함께 이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교사가 원내로 들어오는 유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지하고 유아를 유치원으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통학버스 운전자와 승하차도우미에 대해 안전교육과 앞으로 유아들의 안전지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의 사과문과 달리 교사가 아이가 없어진 것을 인지한 것이 아니고 아이의 누나 A양(7)이 교사에게 동생이 버스에서 안 내렸다는 말을 들은 후에 아이가 하차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특히 통학버스 수리를 위해 카센터로 이동한 후에도 운전기사는 아이가 차량 내에 있었던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유치원 승하차도우미가 현장에 와서야 버스 내에 있던 아이를 데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한 학부모는 유치원 측에 크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받고 일단락됐다.
그런데도 유치원 측은 자신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운전기사와 승하차도우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사과문을 발표해 진정성 없는 사과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제천시교육청은 <뉴스1> 보도 이후 해당 유치원을 방문 차량 내 안전장치 작동 여부나 버스운행 규칙 준수, CCTV 등은 직접 확인하지 않고 유치원측의 설명만 듣고 운전기사나 승하차도우미의 실수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 관계자에게 강화된 통학버스 안전조치 준수 등을 고지했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유치원측의 설명을 청취했다"며 "CCTV 영상은 미처 확인하지 못해 추가로 현장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유치원은 제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창궐하던 지난해 12월 31일 대부분 유치원을 비롯 초·중·고에서 감염확산으로 졸업식을 생략했으나 이 유치원은 졸업식을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