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공세에 조국 전 장관이 올린 사진 "어디가 아방궁?"

입력 2021.03.15 15:06수정 2021.03.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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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저 공세에 조국 전 장관이 올린 사진 "어디가 아방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 부지를 포함한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아방궁은 엘시티”라고 받아쳤다.

조 전 장관은 15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가 ‘아방궁’?”이라며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와 문 대통령 사저 부지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이는 2016년 부산의 정관계를 뒤흔들었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겨냥하면서 엘시티가 훨씬 호화로운 곳임을 강조한 것이다. 진 검사도 조 전 장관처럼 이날 페이스북에 ‘아방궁(阿房宫)’이라는 글과 함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진을 게재했다.

야권의 사저 공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고 적으면서 정치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 언론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실 자료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토지의 형질변경 절차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사저가 완공돼 준공검사를 통과하면 현재 '전'(田)으로 돼 있는 지목이 '대지'로 바뀌며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당 안병길 의원은 문 대통령 부부가 농지를 매입할 때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하는 등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썼다는 주장도 내놨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할 때 적극적으로 맞섰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현재 야권의 공세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봉하마을 사저를 초호화판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사전 인근 지역 개발을 싸잡아 '혈세 낭비', '아방궁', '노방궁'(노무현+아방궁)이라고 공격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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