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준석 저격 "2012년 사과 이후로 쉽게 바뀌지 않아"

입력 2021.03.13 16:23수정 2021.03.13 16:41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
탁현민, 이준석 저격 "2012년 사과 이후로 쉽게 바뀌지 않아"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뒤를 따르고 있다. 2020.10.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다"며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린다.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을 '이준석군'이라고 표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문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권의 사저 관련 의혹에 대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라며 직접 반박하자,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비꼬는 투의 댓글을 달았다.

이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 8월 25일 국회 운영위에서 우리 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가셨는지도 말씀 못하셨고, 무슨 농사를 지으셨는지도 답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서 아렵다고 하실텐데, 1년에 몇번 경작하러 가셨는지 정도의 통계정보는 제공하실 수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고추를 심었는지, 은행나무를 심었는지, 인삼이라도 심었는지가 공개못할 정보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농사지으셨다는거 안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시고 농사 지으셨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하지 않았겠느냐"며 "백신수송훈련(?)과 백신접종참관(?)도 홍보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청잘알, 탁잘알"이라고 했다.

탁현민, 이준석 저격 "2012년 사과 이후로 쉽게 바뀌지 않아"
지난 2012년 5월8일 당시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금산빌딩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만나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2012.5.8/뉴스1 /사진=뉴스1

탁 비서관은 이에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접종현장과 백신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이 둘의 차이를 아직도 모른다면, 솔직히 모른다는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탁 비서관은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며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탁 비서관이 소환한 '2012년 사과'는 이 전 최고위원(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만화를 링크한 뒤 비난이 잇따르자 해당 만화를 삭제하고 문 대통령에게 사과한 일화를 말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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