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직원 이틀째 사망 소식에 LH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입력 2021.03.13 12:38수정 2021.03.13 13:32
"자칫 유사한 일이 더 일어날까 두렵다"
현직 직원 이틀째 사망 소식에 LH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서울 LH 서울지역본부의 모습. 2021.3.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1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사 안팎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망한 A씨가 '투기의심자'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투기의심자였던 것은 맞지만 그와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그를 대상으로 내사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다른 관계자는 "A씨가 사망했다"며 "투기 의혹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이 알려지자 LH에서도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LH 관계자는 "방금 속보를 듣고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정확한 인적관계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본사 내부에선 전날(12일)에 이어 이틀째 직원 사망 소식이 들리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실제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40분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앞 화단에서 B씨(56)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LH 전북본부장을 지냈고 퇴직 1년을 앞두고 LH에서 본부장급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전날까지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그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서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민에 죄송하다''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책임을 통감한다'와 관련해 왜 그런 내용을 적었는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땅투기 의혹으로 일주일 넘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어제오늘 이런 소식까지 들리면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자칫 유사한 일이 더 일어날까 두렵다"고 귀띔했다.

한 직원은 "LH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조직에 대한 조정 이야기도 나오는 차라, 여러가지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다"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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