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국에서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30대 여성이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오그던 출신으로 9세 딸을 뚠 39세 여성인 캐시디 커릴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나흘 만에 사망했다.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근무해 가족 가운데 첫 번째로 백신을 맞은 커릴은 1차 접종 때는 팔이 쓰라린 것 외에 별다른 이상반응을 겪지 않았다. 가족에게도 어서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달 1일 2차 접종을 하고 상황이 악화됐다.
커릴은 2차 접종 사흘 뒤인 지난달 4일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서 응급실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커릴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구토하기 시작했고 혈액검사 결과 간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커릴의 부모는 간의 일부를 기증하기 위해 나섰고 커릴은 간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인근 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한 지 30시간 만인 지난달 5일 숨졌다.
커릴의 시신은 부검이 진행됐고, 유족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을 진행한 검시관은 유타주의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언론에 언급을 피했다.
다만 유타주 수석 검시관인 에릭 크리스턴슨은 "백신이 사망을 일으켰는지 부검을 통해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은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가 나타났을 때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미국에선 약 920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고, 전체 접종자의 0.0018%인 1637명이 숨졌다.
CDC는 "현재까지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경향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커릴의 가족은 그의 죽음이 백신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커릴의 관계자들은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9살 난 커릴의 딸 에밀리아를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