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세종시가 부동산투기 의혹 가능성이 짙은 지역으로 꼽는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일원에 기획부동산의 전형인 '지분쪼개기' 행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대 인근 야산의 소유주만 7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는 데 여기에는 두 살배기 영아의 이름까지 올라있었다.
11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 연서면 기룡리에 있는 한 야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30만893㎡ 야산을 766명이 나눠 소유 중이다. 소유권 등기는 국가산단 발표가 있었던 2018년 8월 전 대부분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2018년 4월을 기점으로 국가산단지정 발표가 있기 전 등기를 마친 사람은 모두 668명(87.20%)이었다. 소유주 대부분은 외지인으로 741명(98.67%)이 서울 거주자였다.
토지는 최소 100만~최대 1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다.
나눈 면적 또한 최소 33.06㎡부터 최대 1만4152㎡까지 다양했다.
가장 눈길을 끈 소유주는 2018년 출생한 두 살 영아로 1400만원의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2017년·2012년·2005년 출생한 미성년자들의 이름도 올라있었다.
세종시는 이날부터 '부동산투기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류임철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특조단은 8개 부서에서 차출한 17명의 인원으로 구성했다.
우선 특별조사 대상 지역은 연서면 스마트국가산단 내 와촌·부동리 1933필지다.
이곳은 지역에서 가장 투기 의혹이 짙은 곳으로, 시가 밝힌 조사대상 기간 중 실제 토지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해당 기간(2017.6~2018.8) 중 연서면 와촌리(58필지)와 부동리에서는 모두 63필지의 토지 거래가 있었다.
2017년 6월 이전 1년 동안 이뤄진 거래량(17필지)과 2018년 8월31일(13필지) 이후 1년 동안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