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국민적 공분이 이는 가운데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이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정치권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9일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 형이 입사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재산을 0원에서 20억원 이상으로 불렸다”며 “등록금 낼 돈도 없어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한 뒤 명의를 다 다르게 해 아파트 5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그동안) 집값도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이 넘을 거다.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거 다 사실이다. 심지어 LH 내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 비밀투자(투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며 “친척들이 없는 돈 쥐어짜서 키워놨더니 지금은 투기꾼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우리 집안에도 똑같이 집 5채 보유한 LH 직원 있다” “저 비밀 모임부터 털어야 한다” “사실이라면 제보해라”는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앞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사내에서 듣기로는 정치인, 국회의원이 해처 먹은 게 울회사 꼰대들이 해먹은 거보다 훨씬 많다고 들었다”면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거 몇 번 봤다.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냐”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등의 내용도 블라인드에 올라와 공분을 샀다.
또 어떤 LH 신입사원은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 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LH 한 직원은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며 비아냥대 논란이 되기도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