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엄마와 두 살 딸, 의문의 '극단적 선택' 미스터리

입력 2021.03.10 13:23수정 2021.03.10 13:31
경제적 문제도 아니고 미스테리
40대 엄마와 두 살 딸, 의문의 '극단적 선택' 미스터리
(출처=뉴시스/NEWSIS)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원주 신평저수지 인근 차에서 40대 엄마와 두 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들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모녀는 지난 6일 낮 12시께 원주시 지정면 신평저수지 인근 주택조성단지 도로변에 세워둔 차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가 귀가하지 않고 전화도 안 받는 등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남편의 신고를 받고 수색을 하던 중이었다.

사건 당일 승용차의 시동은 꺼져 있었고 주로 캠핑용으로 사용되는 휴대용 부탄가스 소형난로 2개가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A(40)씨는 최근 소형 가스난로 1개를 더 구입했고 사건 당일 2개를 뒷좌석에 두고 작동했다.

1개를 사용했을 때보다 차 내부의 산소 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가스불이 활성화하면서 차 안의 산소와 결합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다음 날 부검에서는 모녀의 몸속 일산화탄소 농도가 7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난로에 부탄가스가 남아 있었지만 가스불이 꺼졌던 이유도 차 안에 산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수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육아휴직 중이던 A씨는 평소에도 딸이 잠을 잘 못 자고 보채면 차에 태워 집 근처에서 드라이브를 했다는 유족의 진술로 미뤄 사고 당일에도 딸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부부관계에 문제가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는 점 등 극단적 선택의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모녀가 타고 있던 차 내부로 침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타살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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