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뛰었던' 제주 버스기사님의 근황

입력 2021.03.08 17:06수정 2021.03.08 17:11
어머니가 가르쳐주셨다고 ㅎㅎㅎ
'일단 뛰었던' 제주 버스기사님의 근황
불이 난 상가를 보자마자 운전대를 놓고 불길로 뛰어든 버스기사 김상남씨(55)가 8일 오후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1.3.8/뉴스1© News1


'일단 뛰었던' 제주 버스기사님의 근황
32년차 베테랑 기사인 제주여객 소속 김상남씨(55)가 지난달 27일 오전 8시50분쯤 운행 중 상가 화재를 목격하고 버스 뒷좌석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불이 난 상가를 보자마자 운전대를 놓고 불길로 뛰어든 버스기사 김상남씨(55)가 8일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제주여객자동차 사무실에서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이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여느 때처럼 121번 급행버스를 몰다 제주시 서사라 사거리에서 불길에 휩싸인 한 상가를 목격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양해를 구한 김씨는 그 길로 소화기를 들고 상가로 달려나가 진화에 나섰다.

소화기 기능이 다하자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나간 그는 지나가는 버스를 세운 뒤 동료 기사에게 소화기를 빌려 다시 불을 진압했다.

소방차가 도착하자 김씨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불이 난 상가 옆에는 주유소가 있어 김씨가 아니었다면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이날 감사패 수여식에서 "어렸을 적 어머니가 가르쳐주신대로 행했을 뿐인데 참 뿌듯하다"며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했을 때 저는 물론, 다른 도민들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도민에게 큰 귀감이 된 것에 대해 제주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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