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에 빠진 동생 살린 누나, 5시간 만에..

입력 2021.03.01 08:55수정 2021.03.01 10:34
누나도 경찰도 목숨을 잃었다ㅠㅠ
얼음물에 빠진 동생 살린 누나, 5시간 만에..
사고 현장인 로키포크 선착장 - ABC 영상 갈무리


얼음물에 빠진 동생 살린 누나, 5시간 만에..
제이슨 라고어 - ABC 동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에서 10대 소녀가 얼음물 속에 빠진 남동생을 구한 후 숨진데 이어 그 소녀를 구하던 경찰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힐스버러 로키포크 주립공원의 호수 선착장에서 16살 소녀와 13살 소년 남매가 놀다 얼음이 깨져 물속으로 빠졌다.

남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누나는 동생을 구하다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

동생은 누나를 찾기 위해 애를 쓰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경찰은 다이버들을 동원해 소녀를 수색했으나 사고 발생 5시간이 다 된 오후 11시께야 소녀를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구조할 수 있었다. 소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이날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가 숨졌다.
검시관은 물이 너무 차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라고어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유족으로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을 남겼다.

경찰은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며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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