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서부경찰서는 22일 7년째 별거 중인 아내의 집에 찾아가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예비)로 A씨(74)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9시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아내 B씨(62)의 집 거실과 부엌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부부 관계로 지난 2014년부터 7년째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째 별거 상태로 소식이 없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늦은 밤 찾아오자 B씨는 평소 친한 이웃이던 앞집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고 앞집 부부가 복도로 나왔고 B씨의 집에 들어가길 요구하는 A씨와 함께 네 사람이 집에 들어갔다.
이후 평소 천식 등 지병을 앓고있던 A씨가 "약을 먹어야 한다"며 물을 가져다 주길 요청했고 B씨가 물을 가지러 간 사이 A씨가 메고 있던 배낭에서 휘발유를 꺼내 거실과 부엌에 뿌리기 시작했다.
B씨와 앞집 부부는 깜짝 놀라 A씨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뺏고 그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경찰에서 범행 등에 대해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와 이웃 등의 진술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