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와 금 후보는 이날 채널A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대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시작부터 문 정부의 실정을 나열,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취임사인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두고 함께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의 구호를 문 대통령이 그대로 갖다 썼다며 "갖다 쓴 건 좋은데 그걸 그대로 실행에 못 옮긴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취업을 준비한 취준생의 기회를 박탈해 허탈해 하는 젊은이를 수없이 봤다. 증명서를 조작해서 대학입시에 쓰거나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비리 채용을 했다"며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 국민들이 크게 느끼는 문제의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너무 불행하게도 실패했다"며 "대표적으로 부동산 문제에서 무능했다. 3년 반동안 24개 정책 냈고, 정책 낼 때마다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다"고 비판했다. 또 "위선도 많다. 본인들은 수십억원 강남아파트에 살면서 부동산 차익을 많이 누리고, 서민에게는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 후보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많이들 기억하실 거다. 너무 옳은 말이었고, 너무 반대로 해 지키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생각 다른 사람을 적폐, 친일파, 토착왜구로 몰아붙이는 걸 말리기는 커녕 부추기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는 시종일관 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해 왔다"며 "아마 이 정부들어서 저만큼 많이 댓글공격과 문자폭탄을 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는 민주당엔 눈엣 가시지만, 가장 무서운 후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금 후보는 또 "문 정부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독선적이면서 무능하고, 독선적이기 때문에 무능하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지지와 반대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여권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뒤집는다. 적반하장에 상대에 뒤집어 씌운다"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