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신장 받은 원숭이 근황 "64일째..."

입력 2021.02.18 14:41수정 2021.02.18 14:45
오래오래 살아야 해~~
돼지 신장 받은 원숭이 근황 "64일째..."
안전성연은 국내 최초 미니픽의 GLP 인증을 획득해 이종이식시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와 면역거부반응 극복 및 진단기술을 연구하고 있다.(제공:안전성연)©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작은 품종의 소형돼지인 미니픽(MiniPig)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국내 최장기간인 64일째 생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종류가 다른 생물간의 장기이식의 유용성 및 안전성 검증 연구를 통한 인간의 난치성 질환 극복이 기대된다.

18일 안전성평가연구소(이하 안전성연)는 이종장기이식 유용성 및 안전성 검증 연구를 통해 미니픽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국내 최장기간으로 현재 64일째 생존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팀과 옵티팜(대표 한성준·김현일)의 공동연구 결과다. 이는 국내 최고 기록이며 미국의 499일 생존 기록에 도전 중이다.

안전성연은 국내 최초 미니픽의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우수실험실 운영규정) 인증을 획득해 이를 바탕으로 이종이식 시 사람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와 면역거부반응 극복 및 진단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은 최적의 유전자형(Genotype)을 선별한 형질전환미니픽을 개발하고 그 장기를 이식한다.

이후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면역거부반응, 조직학적 안전성 검증 등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안전성연은 이번 연구에서 이종장기이식을 위해 ‘알파갈(alpha-gal)’ 이라는 당(糖) 성분을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형질전환미니픽을 활용했다.

알파갈(alpha-gal)은 미니픽의 장기 표면에 알파 1, 3-갈락토오스라는 당분자 2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급성면역거부 반응을 유발한다.

미니픽의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하게 되면 원숭이의 면역시스템이 낯선 이물질인 알파갈을 즉각적으로 알아채고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면역거부반응은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하다.

이번 연구에서 원숭이의 신장 1개를 제거하고 형질전환미니픽 신장 1개를 이식했다.

이어 수술 후 11일째에 원숭이 본래의 나머지 신장 1개를 모두 제거해 현재는 이식된 미니픽의 신장으로만 생존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기존 이종이식의 면역거부반응을 제어한 형질전환미니픽 개발과 함께 이종장기이식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의 고도화가 이뤄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향후 사람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더 나아가 신부전과 같은 난치성 질환, 장기 기능 손실 등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의료기술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미니픽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 생존기간을 180일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형질전환미니픽의 유전자 종류에 따른 신장 이식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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