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향해 "생지랄"...누가 그랬나 봤더니

입력 2021.02.18 13:52수정 2021.02.18 14:16
박진영 민주당 대변인, 1년 짜리 시장 뽑는데 공약이 과하다면서 한 말
나경원·오세훈 향해 "생지랄"...누가 그랬나 봤더니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게시글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18일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생지랄 공약’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사과와 박 부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1년 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대체 누구 때문에 지금 수백억 혈세를 들여 그 ‘1년짜리 시장’을 뽑는지 모른단 말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부대변인이 소속 지자체장의 성비위문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와중에도, 한 점 부끄러움은커녕 야당 후보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이 보도되고 비난이 일자 부랴부랴 글을 삭제하기는 했지만, 집권 여당 부대변인의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 부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10월, 진중권 교수를 향해 후한 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던 ‘예형’ 운운하며 논평을 빙자한 협박을 한 전력이 있다"며 "당시에 민주당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어물쩍 넘어갔기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약 발표에 대해서는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시장을 뽑아보자며 어느 때보다 정책대결, 공약대결을 원하고 있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고민과 토론을 통해 정책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라지만, 기본적인 도의도 내팽개친 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속어까지 동원하는 행태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공당을 대변할 자격은커녕 구태를 반복하는 박 부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함과 동시에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여당에서 나오는 말폭탄, 망언들, 너무 어이가 없고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오늘은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며 "사실상 이 정도면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낙연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나"라며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 국민들은 '민주당스럽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박 부대변인은 해당 페이스북 글이 '원색적 욕설'이라는 비판을 받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다만 삭제 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바로 인지하고 삭제했는데도 참 빠르시네요"라며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잖아요?"라고 재차 페이스북에 적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전날 '2032 올림픽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박 부대변인은 현재는 또 다시 글을 고쳐 "과한 표현은 사과드립니다. 반성합니다"라고 짧게 남겨둔 상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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