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에 찌그러진 맥주, 못팔게 된 가게 주인의 아이디어

입력 2021.02.17 15:08수정 2021.02.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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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에 찌그러진 맥주, 못팔게 된 가게 주인의 아이디어
찌그러진 맥주를 파는 코너 - NHK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13일 밤 발생한 최대 진도 6의 강진으로 피해가 컸던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가게 주인의 재치로 손상된 캔맥주가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가게 주인이 찌그러진 맥주 캔에 ‘지진에 대항한 영웅들’이라는 문구를 써 붙이자 캔맥주가 잘 팔리고 있는 것.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집중됐던 후쿠시마현 다테시의 한 슈퍼 주인이 지진으로 손상된 캔들을 따로 모아 둔 특설 코너(위 사진)를 마련했다.

슈퍼 주인은 가게 중앙에 맥주 캔들을 배치하고, 그 옆에 놓은 흰 종이에 ‘지진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이라고 적었다. ‘불량품이지만, 상처가 난 것을 싸게 팔고 싶진 않습니다.
맛있는 술로 생을 마감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손상된 캔맥주들에 모두 평소와 같은 가격이 매겨졌음에도 16일 오전까지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 슈퍼를 방문한 한 손님은 "내용물은 어차피 같고, 맥주를 마셔 버리면 캔은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훌륭한 아이디라고 생각한다"며 "슈퍼 주인의 재치에 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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