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 누나 vs. 상호 동생" 부동산으로 맞붙는다

입력 2021.02.16 08:18수정 2021.02.16 17:01
사적으로 친하다는 이들...과연 토론 모습은?
"영선 누나 vs. 상호 동생" 부동산으로 맞붙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른쪽)과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의 부동산 정책 토론이 16일 화제다. 주요 공약을 놓고 우상호 후보가 퍼붓는 맹공을 박영선 후보가 방어하는 구도가 되풀이 됐다.

전날(15일) MBC '100분 토론'이 주관한 첫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 주거 및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박 후보는 '평(3.3㎡)당 1000만원의 반값아파트를 토지임대부 방식 공공분양' 정책을, 우 후보는 '강변북로 인공부지 등을 통한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을 각각 제시했다.

우 후보는 "(보수야당처럼) 박 후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발언하는 게 적절했는가 의문"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우 후보가 왜 하필 강남부터 개발하느냐고 하는데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내가 제일 먼저 개발하고 싶은 건 강북에 있는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30년 이상된 낡은 임대주택 (재개발을) 바로 착수할 수 있다"며 "이걸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을 비롯한 박 후보 공약을 향한 우 후보의 공세도 이어졌다. 이 공약은 인구 50만명을 기준으로 21분 거리 안에서 주거·직장·교육·쇼핑·여가 등 생활을 영위하도록 서울을 21개 다핵구조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우 후보는 "강남에 직장의 30%, 종로 등에 20%가 있고 강북 사는 사람들이 거기로 출퇴근 한다. 이상 속에선 가능할 거 같지만 21분 (출퇴근이) 가능하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직장 주변으로 옮겨야 하는데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우 후보도 공격이 이어지자 박 후보도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 정책을 겨냥해 반격을 가했다. 우 후보는 강변북로, 철로 위에 인공부지를 조성해 공공주택 16만호를 공급하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박 후보는 "맨하탄과 서울은 구성이 다르다"며 "한강의 조망권 공공성도 중요하다. 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의 느낌이 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경부선 지하화 공약에 대해선 "평당 건축비를 계산하다보면 지금 생각하는 것과 많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분을 좀 더 면밀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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