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나 말고는 모두 썩었다'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태”라고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언론 보도내용을 저한테 물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지시해 알아보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경기도가 조달청의 공공조달 독점과 이에 따른 시중보다 비싼 조달가격 등 비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조달자율성을 허용해 공공조달 시장에 경쟁체계를 도입하자고 수년 전부터 주장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조달 가격 부조리 사례를 조사해 공표한 적도 있고 현재 경기도 지방정부 차원의 조달체계 조성을 위한 용역도 준비중”이라며 “이번에 중부일보에서 특정 조달품목에 대한 과도한 폭리를 보도하므로 그 연장선상에서 다시 한번 조달행정 개혁을 주장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피같은 세금을 부정부패로 착복하고 낭비하는 행위는 범죄를 넘어선 반국가행위로 엄벌하고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윤희숙 의원께서는 국민의힘 당직도 가지고 계시고 보좌진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언론 보도내용은 저한테 물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지시해 알아보시기 바란다. 제 페이스북에 그 기사가 첨부되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달청이 범죄적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조달청이 8일 나라장터 쇼핑몰을 일제 점검하고 관리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나랏일이 정치쇼냐”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중앙정부 기관을 난타하는 대선주자의 패기와 그간의 횡포를 지적받고 황급히 꼬리내리는 조달청이라는 그림”이라며 “경기지사를 환호하고 정부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원래 ‘나 말고는 모두 썩었다’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작년 8월 조달청 업무보고에서 저는 일반 쇼핑몰보다 조달가격을 높이 매겨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바가지를 씌운다는 경기지사의 지적이 사실인지 질의한 바 있다”며 “사실이라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달청장의 답변은 품목이 비싼 경우가 일부 보고되기도 하지만 미끼상품, 규격불일치, 인도조건 상이 등으로 단순비교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이지사가 주장하는 ‘조달 폭리’ 근거자료를 요청해놨고, 그것을 함께 검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나름 합리적인 대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저희 의원실이 이지사 주장의 근거라는 ‘경기도 조달행정 개선을 위한 단가비교연구’ 자료를 요청했지만, 경기도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조달청에 확인해보니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지금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유력정치인이 ‘바가지, 범죄적 폭리’ 등의 폭언을 중앙정부에 퍼부어 인기를 올린다. 그러나 근거자료가 있다고만 할 뿐 요청하면 내놓지는 않는다. 조달청은 원래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근거를 요청했었지만, 경기지사가 대선후보로 유력해진 후 같은 지적을 또 하니 여전히 근거는 확인 못했지만 화들짝 반응하는 티를 낸다.
이어 “나랏일이 정치쇼냐. 불공정한 조달단가는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조달청이 아직도 존속할 필요가 있는지라는 중차대한 이슈의 단서이기도 하다”며 “정치인 개인의 인기를 위해 남용해서도 안 되고 조달청이 진지한 분석과 개선 의지 없이 정치쇼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