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절반, 결혼 필요성에 '부정적'

입력 2021.02.09 13:25수정 2021.02.09 14:52
결혼은 신중해야지
미혼남녀 절반, 결혼 필요성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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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절반 가량은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는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9일 듀오가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혼인 이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18.4%로 남성이 25.8%, 여성이 11%에 그쳤다.

50.6%의 응답자는 결혼 필요성을 부인했는데, 특히 여성(64.4%)이 남성(36.8%)보다 이런 경향이 강했다. '보통이다'라는 중립적 입장은 31%였다.

또 비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56.7%로, 여성의 긍정 응답률(76.4%)이 남성(3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경우 79.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응답자 31.4%만이 결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남성은 40.2%, 여성은 22.6%였다. 여성의 기대치는 5년 전보다 15.6%p 감소했다. 2015년 조사 당시 미혼남녀의 결혼 후 행복 기대수준은 40.2%로 남성이 42.1%, 여성이 38.2%였다.

혼인신고 시점은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43.5%)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Δ결혼식 후 6개월 이후(24.3%) Δ결혼식 전 1~6개월 사이(15.0%) 등의 응답도 있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32.2%는 '결혼식 전', 여성의 34.8%는 '결혼식 6개월 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차이를 보였다.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10.1%였고 긍정 응답은 51.9%, 보통이라는 응답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남성은 긍정 37.8%, 보통 48.6%, 부정 13.6%였으며 여성은 각각 66%, 27.4%, 6.6%였다.

예상되는 이혼 사유(복수응답)로는 성격차이(7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Δ가정소홀(53.3%) Δ배우자 가족과의 갈등(51.6%) Δ외도(49.1%) Δ경제적 무능력(40.7%) 등이다. 남성은 성격차이(81%), 여성은 가정소홀(59%)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자녀 양육 및 교육'을 꼽은 응답자가 47.4%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주변 시선'(22.8%)을, 여성은 '경제적 문제'(16.2%)를 많이 신경썼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Δ없다(43%) Δ비자금(17.6%) Δ자녀 출산 보류(19.6%) 등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Δ비자금(36%) Δ자녀 출산 보류(25.6%) Δ혼인 신고 보류(15.4%)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2.9%는 이혼할 경우 재혼하겠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59.4%, 여성의 46.4%가 재혼 의사를 가지고 있었고 연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재혼 의사도 컸다.

결혼 합의 사항(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가사 분담'(48.9%)이었다. 가정 수칙(48.9%)과 재산 관리(43.7%) 응답 비중도 높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재산 관리, 가정 수칙, 자녀 양육, 가사 분담 순의 응답이 많았다. 여성은 가사 분담, 양가 예절, 가정 수칙, 재산 관리를 차례로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10년 후 보편적으로 성행할 혼인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전통 결혼'(33.8%)보다 '사실혼'(47.9%)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사실혼 법제화에 대한 요구도 52.2%로 높았다. 혼전 계약서(24.2%), 동성결혼(14.6%), 졸혼(8.7%)의 가족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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