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3만1681건으로 피해액은 7000억원에 달하면서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총 누적 피해액은 3조937억원이다.
피해규모는 급속도로 커졌다. △2017년 2470억원 △2018년 4040억원 △2019년 6398억원 등으로 점차 늘면서 4년 만에 피해액만 2조원에 달했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간 1조1029 수준이었다.
범죄 수법이 날로 교묘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 신분증이나 구속영장, 금융감독원의 서류 등을 위조해 사용하는 탓이다. 실제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한 보이스피싱 사건 중 검찰 사칭형이 4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사칭형의 대표적인 사례는 ‘언론에 많이 등장한 검사’를 사칭하는 것이다. “‘00’ 검사인데, 대포통장 범행에 연루돼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해야 구속을 면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인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이 채 안 됐다.
피해금액을 돌려받는 것도 난관이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피해자가 돌려받지 못한 피해액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국가수사본부(국수본) 1호 단속 대상으로 지정해 대응에 나갈 전망이다.
경찰청에 처음으로 ‘전기통신 금융사기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지역별 피해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수사를 지휘하고, 각 시도 경찰청에 전종수사팀 191명을 배치해 숙주 역할을 하는 ‘콜센터’를 잡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