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숨긴 아내, 40일 만에 일어난 참혹한 결과

입력 2021.02.04 06:58수정 2021.02.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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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숨긴 아내, 40일 만에 일어난 참혹한 결과
지난달 27일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볼리바르 대로에 있는 대법원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서 유모차에 탄 한 아이가 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네수엘라 여성이 가족에게 그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매체 라나시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거주하는 베로니카 가르시아(36)는 지난해 12월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시작했지만 함께 사는 가족에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가르시아의 남편과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이 독감에 걸렸다. 가르시아는 남편에게 확진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판정을 받은 지 열흘 지난 12월 27일이다. 남편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20여 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뒤늦게 알린 것이다.

가족들은 격리를 시작했지만 감염이 이뤄진 뒤였다. 상태가 악화된 가르시아가 지난 1월 병원에 입원했고, 가족들이 다시 PCR 검사를 받았다. 전원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결국 가르시아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19일에 숨을 거뒀다.

가르시아의 17살 딸도 목숨을 잃었다. 당초 무증상이었지만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4살 쌍둥이도 폐렴 증세를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가르시아 일가족의 사망은 가르시아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40여일 만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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