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사기꾼" 배달 기사에 폭언 날린 B씨의 반전 정체

입력 2021.02.03 14:47수정 2021.02.03 14:56
퇴사하면 끝나냐?
"딱 봐도 사기꾼" 배달 기사에 폭언 날린 B씨의 반전 정체
배달 기사들이 서울 종로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2020.12.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딱 봐도 사기꾼" 배달 기사에 폭언 날린 B씨의 반전 정체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배달대행업체 운영자가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배달 일 하는 것 아니냐"는 폭언을 들었다며 파일을 공개했다.

배달대행업자 A씨는 "정신적으로 힘든 이틀을 보내고 글을 쓴다"며 서울 동작구의 어학원 강사라는 B씨와 통화한 파일을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녹음 파일에서 B씨는 A씨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 하는 것 아니냐" "회사에 인정 못받고 그짓 하겠냐" "너넨 딱 봐도 사기꾼이다. 문신해놓고 그런 애들" "기사들 그냥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고 음악이나 신나게 들으면서 한 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B씨는 1일 한 배달 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했으나 잘못된 주소를 기재하는 바람에 배달 기사를 다른 곳으로 가게 했으며 이후 기사가 어학원으로 뒤늦게 배달하며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자 화가 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애초 B씨는 이 어학원의 강사로 알려졌으나 학원 측은 강사가 아니라 학원생이 셔틀버스를 타고 내릴 때 돕는 도우미라고 밝혔다. 학원 측에 따르면 이 직원은 1개월 정도 근무하다 막말 사건이 발생한 2일 퇴사했다.


학원 측은 "15년 이상 학원 가맹 사업을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 기사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온라인의 게시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라며 "배달노동자에게도 감정노동자보호법을 적용하는 등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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