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소녀에 수갑 채우고 후추 가스를 뿌린 경찰

입력 2021.02.02 15:14수정 2021.02.02 15:49
美경찰 과잉 진압하는 모습 공개
9세 소녀에 수갑 채우고 후추 가스를 뿌린 경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의 한 여성이 경찰관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연방 군대 투입 방침을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국 경찰이 9살 소녀를 과잉 진압하는 모습이 공개돼 또다시 논란이 발생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이 지난달 29일 오후 가정문제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경찰 지시에 불응하는 9세 소녀를 상대로 수갑을 채우고 후추 가스를 뿌려 진압했다.

지난 주말 공개된 현장 출동 경찰관이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 속에는 후추 가스에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안드레 앤더슨 경찰차장은 과잉진압 당한 소녀는 현재 반복적으로 자기 자신과 어머니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러블리 워랜 로체스터 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 금요일에 발생한 사건은 끔찍했고 우리 지역 사회 전체가 분노했다"며 해당 경찰들에게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몇명의 경찰이 징계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내사가 끝날 때까지는 징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10살짜리 아이가 있다.
소녀도 아이일 뿐이다. 엄마로서 이 영상은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도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조지 플루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하는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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