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일부 회원이 CCTV에 찍인 손님 모습을 담긴 사진을 게시하고 조롱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게시했다.
네이버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에는 30일 한 사과문이 올라왔다. 이 사과문은 앞서 네이버카페에 자신의 카페를 방문한 여성 고객 모습이 담긴 CCTV영상 캡쳐화면과 함께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며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글을 올린 이가 직접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카페영상을 올린 당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경솔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분노와 불쾌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를 입으신 손님분께 연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거 어떠한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여성이 찍힌 CCTV캡쳐 사진과 함께 해당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수도권 말씨의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테라스에서 음료 마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장 내에서 마실 수 있다고 하니 '어머 좋다. 수도권은 아직 못마시는데'라고 했다"며 "수도권 처자가 혼자 왠 촌구석에 왔는지,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고 적었다.
이 글에는 '겨울인데 발가락이 시려보인다', '우주 어딘가 하고 교신한 걸지도 모른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민들은 "CCTV 내 모습이 캡쳐돼 조롱당한 사실이 불쾌하다", "CCTV보며 내 욕하고 있을까봐 무서워서 카페 가겠나"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커뮤니티는 전날 공지문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쓴소리를 타산지석 삼아 글하나 댓글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자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