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밝힌 '국민의힘-안철수-금태섭' 3자 경선 구도에 대해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꼼수이자 발상자체가 몽니다"며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참 몽니도 가지가지로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가 관심사인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과 관련 홍 의원은 "원샷 경선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당내 당밖 1대 1경선이 바람직 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한사람이 나오고 당 밖에서 안철수· 금태섭으로 3자 경선을 하자는 김 위원장 제의는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몽니 경선이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식을 "당 밖에서 안철수 금태섭이 먼저 경선 하여 단일화 하고 국민의 힘 후보와 1대1 경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 구상은 "당밖의 두사람을 내세워 갈라지게 하고 금태섭 전 의원을 팻감으로 사용, 국민의힘 후보를 억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꼼수다"고 혀를 찼다.
이어 홍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렇게 허약하고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라며 김 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진 후 "금태섭 전 의원도 팻감이 되는 것을 수용할까"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2월 중에는 단일화 과정을 마쳐야 한다"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요구를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진 뒤에나 이뤄질 일로 야권후보 단일화는 3월 이후에나 할 수 밖에 없다"라며 물리쳤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단일화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릴 일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논의는 3월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밝혀 안 대표 요구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상반된 생각은 각자 나름의 계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이 좋을 때, 김 위원장은 경선전 효과 등으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오른 뒤, 금태섭 전 의원은 자신을 좀더 알린 후 단일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