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1타 강사(스타강사) 박광일씨가 댓글 공장을 차리고 경쟁 강사를 비방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 강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제일 먼저 현장 강의가 마감되는 스타강사였던 그가 굳이 비방 댓글을 달 필요가 있었냐는 이유에서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따르면 박 강사와 그의 공모자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대성마이맥 소속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강사는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자신이 속한 학원 강사를 비난하기 위해 댓글 공장을 운영했다.
수원지법이 박 강사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한 것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서다.
경쟁이 치열한 입시업계에서 일부 강사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자신에게 호의적인 여론을 만들어야 하는 학원계의 풍토도 스타강사인 박 강사를 벼랑끝으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그동안 '댓글 알바'가 횡행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강사가 직접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강사는 지난해 3월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강한 국어강사,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 국어강사 1위,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어강사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박 강사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수학영역 스타강사인 우형철씨(삽자루)가 자신의 유튜브로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