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방송인 주진우씨는 삼성그룹이 적어도 지난해 말까진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를 확신, 그에 따른 성명서를 마련하는 등 파티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12월 말 들어 재판부 분위기가 변하고 있음을 감지했다는 것. 분위기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들로 재판부의 준법감시위원회 성과 미흡 지적, 교체된 주심판사가 실형 불가피성 역설, 표창장 위조로 정경심 교수에게 실형이 내려진 일 등을 들었다.
주씨는 1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삼성은 오랫동안 '이재용 부회장을 다시 감옥으로 되돌려보낼 수 없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까지 집행유예가 틀림없다고 믿고 있었죠"라고 동의를 구하자 "네"라고 답한 뒤 "삼성은 집행유예 이후에 파티까지 다 정해 놓고 (선고 뒤 내놓을) 성명 내용까지 지난 12월부터 다 정해 놨다"라고 했다.
이어 주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라며 "주심이 꼬치꼬치 (준법감시위원회 결과물 등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냐'는 등 계속 따져 올 초 재판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재용 부회장한테 한결같이 따뜻한 시선을 줬는데 지난해 주심판사가 바뀌었다"며 "(송영승) 주심판사가 삼성에게 온화한 정준영 부장판사에 대해 조금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했었다"라고 강조했다.
주진우씨는 "지난해 제가 이재용 재판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조국 전 장관, 정경심 교수 재판이 될 것다'고 했는데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 위조로 4년을 받았다"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자 진행을 맡은 김어준씨는 "이게 굉장히 큰 영향을 재판부에 줬다"며 "표창장 따위로 무려 4년이 나왔는데 (이재용 부회장 뇌물혐의 액수가) 86억이다"라는 말로 실형을 내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충설명했다.
여기에 "이 재판부(서울고법 형사1부)가 정경심 교수 2심을 맡는다"며 "굉장히 희한한 일인데, 심리적 부담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끝으로 주진우씨는 "가석방을 염두에 둔 형량이라고 생각된다"며 "끝까지 재판부에서 삼성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았다"고 너무 약한 형랑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