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솔선해 접종받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통상국회(정기국회) 개회에 따른 시정방침연설에서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대책의 승부수다. 2월 하순까진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각국 제약사들과의 사전 구매계약 등을 통해 전체 인구대비 120%가 넘는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일본에서 사용승인이 신청돼 심사가 진행 중인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1종뿐이어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국민 대상 접종이 이뤄지려면 앞으로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게다가 올 들어 일본에선 하루 최대 7800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는 등 그 확산세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 수도 도쿄도를 포함한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이 재발령돼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올 7~9월로 예정돼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도쿄올림픽의 연내 개최에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하루 빨리 수습하겠다.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해 이른바 (감염상황이 가장 심각한) '4단계'를 조속히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이겼다는 증거이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며 "'안심'과 '희망'이 가득한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