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 =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임직원 등이 징계를 받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최근 감사위원회를 열고 자회사인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2명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또 알펜시아리조트 직원 4명과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중징계를 받은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중 1명에 대해선 강원도개발공사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이 통보되고, 나머지 임원 1명과 알펜시아리조트 직원 4명 등 5명은 알펜시아리조트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에 대한 징계는 강원도개발공사 인사위원회에서 의결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 임원과 강원도개발공사 간부 등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지난해 무료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달 접수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 감사를 진행한 뒤 14일 징계를 결정했다.
감사 결과 점검라운딩은 사전계획 수립 등을 통해 근거를 남겨야 하지만 동반자 선정이나 라운딩 시간 등에서 절차상 흠결이 확인됐다.
돈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서는 간식비와 캐디피 명목으로 금전이 오고갔고 나머지 금액은 돌려줬으나 공적 기관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인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이들의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 의혹이 일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상습 무료라운딩만으로도 심각한 특권남용이자 도덕적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는데, 돈내기 골프마저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통해 “막대한 부채로 강원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알펜시아의 고위 간부들이 상습 무료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까지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징계를 촉구했다.
한편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조성한 종합리조트로 평창올림픽 유치 및 개최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으로 한때 부채가 1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상환에도 지난해 말 기준 7733억원의 부채가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지난해 한 해에만 하루 평균 4000만원씩 총 146억원의 이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