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우리가 한다고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우리도 (재난지원금을)더 많이 드리고 싶은데 국민들 세금을 모아서 드리다 보니 마음만큼 못 드려 굉장히 죄송스러워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다가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 장관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상인에게 "마음만큼 더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상인을 위로했다.
박 장관은 14일 버팀목자금(3차 재난지원금) 수령 현장 점검을 위해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상인들을 만나 버팀목자금 안내 문자 수신과 신청 여부, 지원금 수령까지 걸린 시간 등 현장 상황을 꼼꼼히 돌아봤다.
현장에는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과 박용선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이 동행해 버팀목자금 효과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장관은 시장에 위치한 '태백숯불갈비'에 들러 사장에게 버팀목자금을 수령했는지 물었다. 이에 식당 사장은 "200만원을 수령해 밀린 월세를 냈다. (월세를 깎아달라고) 말은 해봤는데 안 깎아준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박 장관은 "(건물주가) 이제 좀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세를 더 많이 내겠다고 지금은 조금 깎아달라고 해보는 게 어떤가"라고 상인을 다독였다.
그러자 상인은 "한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감사하다. 이렇게 만나니까 마음이 좋다"며 눈물을 보였다.
상인의 이야기를 듣던 박 장관도 눈물을 흘리며 "우리도 많이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큼 못 드리니 굉장히 죄송하다.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훌쩍였다.
박 장관은 또 '오병이어수산'이라는 해산물 가게에 들렀다. 이 곳에서 소라와 오징어를 구매한 박 장관은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어디에 쓰셨냐"고 물었고, 오상균 사장은 "200만원을 받아 월세를 냈다. 한 달에 135만원인데 다 같이 어려우니 깎아달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용선 상인회장은 "여기도 건물주가 다 다르다 보니 어디는 월세를 낮추고 어디는 유지하고 있다"며 상인의 말을 거들었다.
박 회장의 말이 끝나자 오 사장은 최근 세간의 관심인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물으며 "적극적으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모른다. 중기부에 할 일이 너무 많아 해야하는데"라며 "오늘은 버팀목자금 지급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외에도 박 장관은 가게마다 들러 버팀목자금 수령 여부와 얼마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했다. 받지 못했다는 상인에게는 이유를 물은 뒤 담당자를 불러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박 장관은 "(버팀목자금 지급 이후) 상인들 표정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가게 됐다"며 "도움이 됐다고 하시니 너무 다행이다"며 웃었다.
박 장관은 또 홍보업체가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수령 후기를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노래방집 아들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뭘 하기만 하면 나쁜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소상공인 카페에는 "저도 3차(버팀목자금) 300만원 받았는데 1, 2차 못 받은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이후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댓글이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해당 댓글 작성자는 실제 노래방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자녀로 확인됐다고 중기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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