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만나 눈물 흘린 女장관 "건물주가 이제.."

입력 2021.01.14 16:04수정 2021.01.15 10:02
어려워도 돈버는건 건물주..
상인 만나 눈물 흘린 女장관 "건물주가 이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상인 만나 눈물 흘린 女장관 "건물주가 이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우리가 한다고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우리도 (재난지원금을)더 많이 드리고 싶은데 국민들 세금을 모아서 드리다 보니 마음만큼 못 드려 굉장히 죄송스러워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다가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 장관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상인에게 "마음만큼 더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상인을 위로했다.

박 장관은 14일 버팀목자금(3차 재난지원금) 수령 현장 점검을 위해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상인들을 만나 버팀목자금 안내 문자 수신과 신청 여부, 지원금 수령까지 걸린 시간 등 현장 상황을 꼼꼼히 돌아봤다.

현장에는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과 박용선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이 동행해 버팀목자금 효과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장관은 시장에 위치한 '태백숯불갈비'에 들러 사장에게 버팀목자금을 수령했는지 물었다. 이에 식당 사장은 "200만원을 수령해 밀린 월세를 냈다. (월세를 깎아달라고) 말은 해봤는데 안 깎아준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박 장관은 "(건물주가) 이제 좀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세를 더 많이 내겠다고 지금은 조금 깎아달라고 해보는 게 어떤가"라고 상인을 다독였다.

그러자 상인은 "한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감사하다. 이렇게 만나니까 마음이 좋다"며 눈물을 보였다.

상인의 이야기를 듣던 박 장관도 눈물을 흘리며 "우리도 많이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큼 못 드리니 굉장히 죄송하다.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훌쩍였다.

박 장관은 또 '오병이어수산'이라는 해산물 가게에 들렀다. 이 곳에서 소라와 오징어를 구매한 박 장관은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어디에 쓰셨냐"고 물었고, 오상균 사장은 "200만원을 받아 월세를 냈다. 한 달에 135만원인데 다 같이 어려우니 깎아달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용선 상인회장은 "여기도 건물주가 다 다르다 보니 어디는 월세를 낮추고 어디는 유지하고 있다"며 상인의 말을 거들었다.

박 회장의 말이 끝나자 오 사장은 최근 세간의 관심인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물으며 "적극적으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모른다. 중기부에 할 일이 너무 많아 해야하는데"라며 "오늘은 버팀목자금 지급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외에도 박 장관은 가게마다 들러 버팀목자금 수령 여부와 얼마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했다. 받지 못했다는 상인에게는 이유를 물은 뒤 담당자를 불러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박 장관은 "(버팀목자금 지급 이후) 상인들 표정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가게 됐다"며 "도움이 됐다고 하시니 너무 다행이다"며 웃었다.

박 장관은 또 홍보업체가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수령 후기를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노래방집 아들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뭘 하기만 하면 나쁜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소상공인 카페에는 "저도 3차(버팀목자금) 300만원 받았는데 1, 2차 못 받은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현재 제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중"이라는 후기 댓글이 작성됐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해당 댓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가슴이 아려 눈물이 핑 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댓글이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해당 댓글 작성자는 실제 노래방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자녀로 확인됐다고 중기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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