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처우 개선을 위한 직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단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 지회 동시다발 조정신청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반으로 고객센터 하청업체들과 임금협약에 나섰지만, 업체가 공단의 승인을 핑계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이에 각 지역업체를 상대로 노동위원회에 동시다발로 조정을 신청한다는 것이다.
지부는 "수차례 임금협상안을 위탁회사에 전달했지만 회사와 공단이 서로 책임을 전가한다" "아무런 힘 없는 위탁회사와의 임금교섭이 무의미함을 확인했다"며 "15일부로 10개 위탁업체를 대상으로 조정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불편함을 담보로 하는 파업은 막아보고자 공단에 대화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공단이 일방적으로 외면한다"며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노조 측은 공단 직영이 이뤄지지 않아 상담사들이 전문성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각종 부조리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부는 "상담사들이 외국인 상담, 수어상담, IT상담 등 공단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상담까지 수행해, 더 이상 고객센터 없는 건보를 생각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그럼에도 공단은 민간위탁이라는 이유로 직영 결정을 미루고 처우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담사들은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나면 고충을 토로할 새도 없이 다음 전화를 받아야 한다"며 "생리휴가 시 생리대 사진 제출을 요구받고, 아파도 눈치가 보여 병가나 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숙영 지부장은 "공단이 계속 민간위탁 운영을 고집하는 것은 모범적인 방식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공단과 근로복지공단은 민간위탁 운영의 폐해를 인식하고 직영화를 결정해 상담사를 직접 고용했다"며 건보의 고객센터 직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