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열달 기르심이 父 하루 낳아주심만 못해?"

입력 2021.01.14 08:20수정 2021.01.14 10:29
해명도 이해가 안되네요
"母 열달 기르심이 父 하루 낳아주심만 못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가 배부한 ‘임신선물봉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 수지구 보건소에서 임산부에게 나눠준 선물 봉투가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건소에서 임산부 등록하면 주는 선물을 담아준 봉투에 이런 글이 있어서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했다"는 글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에 찍힌 비닐봉지에는 "스승님의 십년 가르치심은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만 못하고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글귀는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인 이사주당이 자녀를 기르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 '태교신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미친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판했다.

관련해 수지구 보건소 측은 "용인시가 태교도시를 표방하던 2017년에 만든 것"이라며 "아버지의 마음가짐을 언급해 임산부를 돌보는 마음이 중요하고 부모가 함께 태교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창고에 몇 장 남아 있던 것을 발견해 봉지가 필요하단 몇 분에게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임신 정보 사이트에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인 바 있다. 2019년 서울시가 개설한 임신·출산정보센터 웹사이트에는 만삭 임산부에게 남편을 위한 밑반찬 및 속옷 준비를 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안내해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는 관련 내용을 지난 6일 삭제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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