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 6~7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폭설과 12일 오후 내린 폭설은 녹는 시간에서 큰 차이가 났다. 12일 폭설은 다행히도 빨리 녹아 이튿날 출근길 혼잡은 없었다. 녹는 속도의 차이는 '온도'에 있다.
눈이 쌓이는 데 영향을 주는 습도의 영향도 일부에 국한됐다. 지방자치단체나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제설 대응에서 눈 내리는 지역의 습도까지 확인, 대응이 필요하다.
12일 폭설이 한창 내리던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공식기온(종로구 송월동)은 -1.5도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가 -0.7도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가 -2.9도로 가장 낮았다.
대체적으로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1주일여 전 폭설에 비해선 큰 폭의 기온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폭설 당시인 6일 오후 7시 기준, 서울의 공식기온은 -4.2도, 최저 -6.5도, 최고 -3.2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3~4도 가량 높았다.
기온이 높을수록 쌓여있던 눈이나, 새로 내리는 눈이 빨리 녹는 것은 당연하다. 기상학계나 방재학계 자료를 살펴보면 빙정의 성질과 함께 기온이나 습도가 적설에 영향을 미친다.
6일 폭설 당시 서울의 대기 중 습도는 60%, 12일 습도는 88%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은 이른바 '습설'은 무게가 더 무겁고, 이 때문에 눈이 쌓인 높이 즉 적설량은 저습도의 '건설'보다 적다.
발로 밟았을 때도 습설은 질척거리면서 녹아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건설은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눈 알갱이 사이 공기가 빠져나가게 된다. 기상청은 "양일(6, 12일)간 대기 중 습도는 적설량이나 눈이 녹는 속도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시적으로 동일지역에서 30% 가량 차이나는 습도가 눈이 녹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상청은 23일까지 중기 육상예보를 내놓고, 17일께 제주 인근에서 눈 소식 외엔 당분간 눈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이날(13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