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내린 눈이 비교적 빨리 녹은 이유

입력 2021.01.13 16:42수정 2021.01.13 16:56
눈이 질척였던 이유가 이거군요
어제(12일) 내린 눈이 비교적 빨리 녹은 이유
서울 동남·서남권, 경기도 광명·시흥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에 눈이 날리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어제(12일) 내린 눈이 비교적 빨리 녹은 이유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관계자들이 갑자기 내리는 폭설에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낮부터 추위가 풀리며 서울·경기 지방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1.1.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 6~7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 폭설과 12일 오후 내린 폭설은 녹는 시간에서 큰 차이가 났다. 12일 폭설은 다행히도 빨리 녹아 이튿날 출근길 혼잡은 없었다. 녹는 속도의 차이는 '온도'에 있다.

눈이 쌓이는 데 영향을 주는 습도의 영향도 일부에 국한됐다. 지방자치단체나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제설 대응에서 눈 내리는 지역의 습도까지 확인, 대응이 필요하다.

12일 폭설이 한창 내리던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공식기온(종로구 송월동)은 -1.5도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가 -0.7도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가 -2.9도로 가장 낮았다.

대체적으로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1주일여 전 폭설에 비해선 큰 폭의 기온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폭설 당시인 6일 오후 7시 기준, 서울의 공식기온은 -4.2도, 최저 -6.5도, 최고 -3.2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3~4도 가량 높았다.

기온이 높을수록 쌓여있던 눈이나, 새로 내리는 눈이 빨리 녹는 것은 당연하다. 기상학계나 방재학계 자료를 살펴보면 빙정의 성질과 함께 기온이나 습도가 적설에 영향을 미친다.

6일 폭설 당시 서울의 대기 중 습도는 60%, 12일 습도는 88%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은 이른바 '습설'은 무게가 더 무겁고, 이 때문에 눈이 쌓인 높이 즉 적설량은 저습도의 '건설'보다 적다.

발로 밟았을 때도 습설은 질척거리면서 녹아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건설은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눈 알갱이 사이 공기가 빠져나가게 된다. 기상청은 "양일(6, 12일)간 대기 중 습도는 적설량이나 눈이 녹는 속도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 구름대의 생성원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시적으로 동일지역에서 30% 가량 차이나는 습도가 눈이 녹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상청은 23일까지 중기 육상예보를 내놓고, 17일께 제주 인근에서 눈 소식 외엔 당분간 눈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이날(13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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