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서약서 비공개로 바꾼 민주당 의원들

입력 2021.01.12 07:37수정 2021.01.12 10:06
나서서 분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지
검찰개혁 서약서 비공개로 바꾼 민주당 의원들
친문 단체로 알려진 파란장미시민행동이 여권 의원들에게 '검찰개혁 서약문'에 동참할 것을 요구, 몇 몇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검찰개혁 서약서 비공개로 바꾼 민주당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김용민(오른쪽), 김남국 의원은 검찰개혁에 관한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파란장미시민행동'(이하 파란장미)의 요구로 '검찰개혁 서약문'에 사인한 뒤 이를 공개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김용민, 김남국 의원은 12일 왜곡과 갈등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며 비공개로 전환했다.

파란장미는 최근 여권 의원들에게 "2021년 상반기 내에 검찰수사권 완전폐지를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내용의 서약서에 동참을 요구했다. 파란장미는 유튜브를 통해 의원들 연락처를 공개, 의원 들에게 적극 참여를 독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의 김용민, 김남국, 황운하, 장경태, 이수진 의원 등과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김진애, 강민정 의원 등이 자필 사인하는 형식으로 서약해 이를 SNS 등에 공개했다.

이후 여권이 친문단체에 휘둘린다는 보수진영의 공격은 물론이고 서약서 동참여부를 놓고 '검찰개혁 찬성 혹은 반대',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테스트하려는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이에 법사위 등에서 검찰개혁에 앞장서 '김브라더스'로 불리고 있는 김용민, 김남국 의원은 일부 우려스러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고자 자신들의 SNS에 서약문을 내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용민 의원은 "서약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며 "서약서 작성에 따라 검찰개혁에 동참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마시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청했다.

김남국 의원도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며 부득이 서약서를 비공개로 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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