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00만원 시대".. 1년만에 5배 급등

입력 2021.01.07 09:03수정 2021.01.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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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만원 시대".. 1년만에 5배 급등
4일 서울 강남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앞에 설치된 시세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최초로 3000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 날 3200만원을 넘겼고, 새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일 한때 3900만원을 돌파했다. 2021.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달 27일 거래 역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7.42% 오른 409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4000만원선을 처음 뚫은 시점은 오전 8시9분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41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만에 가치가 4.9배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1일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830만원(종가)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8.41% 오른 1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월1일 업비트에서 14만9150원(종가)에 거래됐다. 1년 새 무려 8.9배 이상 성장한 것.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를 타고 대다수 암호화폐도 덩달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피델리티와 JP모건이 잇따라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며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이번 상승장은)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통화감독청은 시중 은행이 기존 법률을 준수하는 선에서 퍼블릭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거래처리를 위한 방법으로 쓸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 매수량이 증가하며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신규로 채굴돼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없고 대형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부족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이다.
비트코인 장기 상승장 예측이 가능한 지표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는 자사 소셜미디어(미디엄)를 통해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으로서 (비트코인이)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비트코인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880만원)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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