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5년전 고시생 폭행? "어제도 말했는데 그분들이.."

입력 2021.01.06 09:56수정 2021.01.06 11:34
"제가 오히려 폭행당할 뻔했다" 해명
박범계, 5년전 고시생 폭행? "어제도 말했는데 그분들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생후 16개월된 영아 '정인'(입양 전 이름)이가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특별한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6일 오전 9시26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오늘 국회 법사위 1소위에서 정인양 사건과 관련해 많은 법안들이 심사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한국 사회의 아동들이 인권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5년 전 사법시험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어제도 말씀을 드렸는데 나중에 얘기를 하겠다"면서도 "그분들이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2016년 1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모임 소속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가 회원 중 한 명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한 뒤, 보좌관으로 하여금 회원들 사진을 찍도록 했다는 것이 의혹이 골자다.

박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 이와 관련해 "반대다. 제가 오히려 폭행당할 뻔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준비단 관계자도 "당시 박 후보자가 밤 10시쯤 귀가했는데 1층에서 대여섯명이 다가와 둘러쌌고, 일부는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고 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놀라서 '내 숙소를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하니 멈칫하고, 멀리 있던 수행비서가 와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그제야 물러서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대표로 사건이 발생한 자리에 함께 있었다던 이종배 대표는 박 후보자의 해명과 관련해 "자기 폭행을 물타기 하기 위한 변명"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일뿐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상황 얘기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재반박한 바 있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이날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청문요청안이 완성됐다"며 "오늘 청와대를 거쳐 국회에 접수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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