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중국 "안중근·김구는 조선족"

입력 2020.12.30 15:54수정 2020.12.30 16:53
최근에야 수정했다고;;
선 넘은 중국 "안중근·김구는 조선족"
여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 사진=뉴스1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까지 중국 포털사이트에 ‘조선족’으로 표기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올해 11월까지 백과사전에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조선족으로 표기했다가 한국 측 요구를 받고 수정했다. 바이두는 한국 역대 대통령조차 조선족으로 표기했다가 2018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식통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발견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김구 선생까지 그렇게 표기할 정도면 답답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로 탄생 102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은 여전히 ‘중국’ 국적에, 민족은 ‘조선’으로 각각 표기돼 있다.

독립운동가 이봉창과 윤봉길의 국적은 ‘조선’으로 민족은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유관순과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았고 신규식은 국적 부분이 없고 이동녕은 국적과 민족 부분을 빈칸으로 놔두고 있다.

중국 소식통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행히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은) 지난달에 수정됐다”면서 “2018년에는 우리 역대 대통령 민족을 조선족이라고 해 일괄 삭제했던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네티즌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수정을 요구하면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할 경우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서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팀은 바이두에 윤동주와 독립운동가들의 표기 오류를 지적한 항의 메일을 보내고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글로벌 한국 역사 홍보 캠페인'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한국 정부 측도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선 넘은 중국 "안중근·김구는 조선족"
제74주년 8.15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중구의 한 갤러리에 장영우 작가가 돌 위에 그린 애국지사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2019.8.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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