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왔다

입력 2020.12.29 13:30수정 2020.12.29 13:35
40~50대 중년의 남성 "A4박스를.."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왔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사진은 지난 2017년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얼굴 없는 천사가 기부한 돈을 확인하는 장면이다.(사진=전주시 제공).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지난 2000년 돼지저금통으로 시작된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21년째 날갯짓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9일 오전 11시 24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날아들었다. 40~50대 중년의 남성은 "전주삼마교회 뒤편에 A4박스를 찾아보라"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

그곳을 찾은 노송동주민센터의 직원은 예년과 같이 돈다발이 든 A4박스를 발견했다. 얼굴 없는 천사의 21년 차 22번째 선행이 이어진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심부름을 왔다면서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갔다.

이후 노송동주민센터에는 매년 얼굴 없는 천사의 전화벨이 울려퍼졌다. 때론 20대 여성부터 어느 때는 40대~50대 중년남성까지 목소리를 변해도 선행은 계속됐다.

이렇게 이어진 기부금만 6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부금은 어려운 5575세대에 쌀과 현금, 연탄 등으로 탈바꿈해 전달됐다. 시는 올해도 기부금을 확인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예년과 같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학금 등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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